패션모델이 백반증을 가진 얼굴을 공개하다
왜 이 모델은 화장으로 백반증을 감추는 걸 그만 두었을까?
미국 TV 유명프로그램인 배철러(Bachelor)에서 경쟁자로 출연하기도 했고 현재 시애틀에서 영양치료사로 개업한 브린 라이스(Breanne Rice)가 짙은 화장을 그만둔 것은 사실 그리 큰 일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 그녀의 모습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브린은 백반증을 감추기 위해 짙게 화장하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파운데이션을 줄이고, 백반증을 가진사람들이 그들의 피부 상태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그녀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브린은 Teen Vogue지에서 "나는 백반증을 가진 여인들이 그들의 현재 모습을 포용하며 살도록 용기를 주기 위해서 내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가 비록 완전한 피부색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백반증이 있다고 해서 내 자신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아름다움과 자신감을 잃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19살에 백반증을 진단받은 후 백반부위가 얼굴 절반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퍼졌었다. 발이나 팔도 아니고, 오로지 얼굴에만 백반증이 생겼다. 사실 난 화장하는 것에 매우 자신이 있었고, 내 백반증을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을 원치 않았다. 거울을 볼 때마다 항상 울었고, 내가 매력이 없어졌다고 느꼈다. 햇빛을 받게 되면 정상 피부색이 더욱 짙어지고, 백반부위는 상대적으로 더 눈에 띄었다. 내가 백반증이 있음을 주위에 알리고, 화장하지 않은 상태로 외출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왜냐고? 얼굴 때문이었다. 비록 주위에 내가 자신감에 충만해 있고 백반증 따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사실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느 날엔 사람들이 '얼굴에 웬 일이 생긴 거냐?'라고 코멘트를 하기도 했고, 어떤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면서도 그가 내 민낯을 보면 더 이상 내게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봐 걱정도 많이 했다.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고, 오로지 내 스스로를 사랑하면서 환경이 나의 가치나 자존심을 떨어뜨리지 못하도록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움의 정의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아름다움의 정의라는 게 완벽함일까? 당신은 거울을 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아마도 당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환경이나 당신 자신에 대한 것이 아닐까? 그런 것들이 당신을 단정짓도록 하지 말라. 당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충분히 아름다우니까."
마요 클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백반증은 피부에 얼룩덜룩하게 색소가 유실되는 것이다. 백반증은 어떤 사람이든, 어떤 부위든 발생할 수 있다. 백반증의 완치방법은 없으며, 단지 백반증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브린은 얼굴에 백반증이 생겼을 때, 그 사실이 너무나 황당해서 따뚯한 곳으로 휴가를 가는 것 조차 그만두었을 정도였다고 그녀의 인스타그램에서 밝혔다. 19세 때 백반증을 진단받은 후 브린은 화장을 한 얼굴이나 하지 않은 얼굴이나 모두 사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화장을 지우고 내 이야기를 드러냄으로써 내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백반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은 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했으며, 나는 내게 백반증이 있다는 사실에 순응했다. 나는 내가 백반증이 있다는 사실로 내 스스로를 깎아 내리면서 불안감을 가지고 살거나, 아니면 다른 백반증 환자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꿈을 좇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었다.
브린은 이제 인스타그램에 그녀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그녀의 아름다움과 언어로써 우리에게 용기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 모두 개성있게 아름답습니다. 저는 보이는 모습 그대로의 가치와 자존감을 찾았답니다."라고 브린은 밝힌다. "진정한 자신감은 여러분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당신자신과 당신의 독특함을 인정함으로써 생기게 됩니다. 자신이 얼마나 독특한 매력이 있는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그만둔다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거예요"
** 이런 용기있는 백반증환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